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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취미

히치콕 영화에 영감을 준 미술,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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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는 도시의 고독을 담은 그림들로 유명한 작가다
그림이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인지 알프레드 히치콕, 데이비드 핀처 등 거장 감독들의 영화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의 개인전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예매단계부터 큰 관심이 집중됐다



-(전시)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기간) 4.20~8.20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미술관과의 협업 전시로, 4/20 오픈 첫날에만 1800여명이 몰렸다고 한다
평일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정신없긴 하지만 30분 단위로 입장을 제한하고 있어 전시를 못 볼 정도까지는 아니었던듯?
떨리는 마음으로 에드워드 호퍼를 영접하러 입장~


관람 순서는 2층 -> 3층 -> 1층인데 사진촬영은 1층만 가능.
도슨트를 신청하면 배우 유지태님의 목소리로 그림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 기억하기.

2층 : 에드워드 호퍼, 파리, 뉴욕

개인적으로 2층 그림 중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푸른 저녁'이었다
파리 카페가 배경인 그림인데 각 계층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한 프레임 안에 각기 다른 표정, 몸짓으로 담겨 있다는 점이 흥미로움 ㅋㅋ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면 시선이 마주치는 인물이 한 명도 없다는 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다


이 그림도 파리 배경의 '밤의 그림자'.
수많은 거장 감독들의 스릴러 영화 영감의 원천이 됐다고 하던데
작품의 구도나 분위기가 히치콕 감독 영화 속 한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3층 : 뉴욕, 길위에서, 뉴잉글랜드, 케이프코드

호퍼 대표작 중 하나인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완성작은 안타깝게도 다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서 이번 전시회에는 습작만 전시돼 있었다
뉴욕이 배경인 작품으로, 바깥에서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듯한 관점이 포인트인듯?
왠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이 든다


'오전  7시'라는 제목의 작품.
아직 열리지 않은 상점을 그린 것 같은데 여기가 어떤 곳인지는 호퍼의 부인인 조세핀의 기록 덕에 알려진듯?
조세핀에 따르면 이 그림의 배경의 주류 밀매 업소라고 한다
전시회를 보면서 호퍼의 작품들도 물론 인상깊었지만
본인도 화가였으면서도 남편을 위해 커리어 포기하고 남편 작품들을 자세히 기록한 아내 조세핀이 정말 인상깊었다
저 시대 재능있는 여성이 감내해야했던 좌절감과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까...ㅠㅠ

1층 : 조세핀 호퍼, 호퍼 부부

유일하게 촬영을 할 수 있는 1층.
에드워드 호퍼는 아내 조세필을 모델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조세핀은 에드워드 호퍼 작품을 자세히 기록하고 딜러/컬렉터/기자들과 만나 홍보하고 모델까지 되어줬다
그러니까 조세핀은 에드워드 호퍼의 아내이자 조력자이자 뮤즈인 셈!
아니 와이프 없었으면 어쩔뻔했어 진짜...😮‍💨


조세핀이 남편 작품을 기록해놓은 장부도 소개되었는데 그림에 대한 색상설명, 물감, 아이디어, 참고자료, 배경 설명 등등까지 자세히도 써놨다
활발하고 외향적인 조세핀과 조용한 성격인 에드워드 호퍼는 자주 싸웠다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향한 헌신이 여실히 드러났다
처음 전시관에 들어설 땐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주를 이뤘는데
나갈 땐 조세핀의 생각, 조세핀의 감정이 어땠을지 궁금해지더라...
에드워드 호퍼의 매니저이자 뮤즈로서의 조세핀이 아닌, 훌륭한 작가의 모습이었을 조세핀도 보고싶어지는 마무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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