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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취미

화려함의 극치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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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휴가를 내고 찾아간 국립중앙박물관!
오랜만에, 그것도 일부러 휴가를 내고 평일에 이 곳을 방문한 이유는 단 하나,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빈 미술사박물관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기간) 2022-10-25~2023-03-01
(전시품) 디에고 벨라스케스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등 빈미술사박물관 대표 소장품 96점
(입장료) 성인 17,500원/ 청소년 15,000원/어린이 10,000원/ 유아 6,000원
(주차)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이용 가능
(사진촬영) 가능



평일 오전에 갔는데도 전시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놀라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스위스 북부 지역 백작 가문에 불과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오스트리아에 정착한 이후 점차 세력을 넓혀 16세기엔 유럽 대부분과 아메리카, 아시아까지 제국을 확장시켰습니다.
어마어마한 왕가인 만큼 전시품 하나 하나가 화려하고 인상적이더라고요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건 갑옷이었어요
당시 갑옷은 전투용을 넘어 패션으로서도 중요했다고 하던데 실제로 보니 모양도 디자인도 정말 다 다르더라고요



관람객들이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던 공예품이에요.
예술품 수집을 좋아했던 루돌프 2세의 수집품이라는데 화려한 문양 보이시나요?
조명빛을 받아 황금빛이 반짝거리는데 정말 예쁘더라고요
제가 루돌프 2세였다면 아까워서 만지지도 못했을듯 ㅎㅎ


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를 담은 그림이에요.
성모 마리아 옆에는 요셉이 함께하고 있네요
제목도 '성 가족(The holy family)'이에요
둥근 프레임과 성스러운 가족의 모습이 잘 어울리는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가장 보고 싶었던 그림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도 직접 봤습니다ㅎ

그림에서 드레스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듯해서 정말 신기했어요
하얀 피부와 금발 곱슬, 통통한 볼살까지 너무 귀엽지 않나요?
천사같은 모습으로 아버지 펠리페 4세의 귀여움을 듬뿍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성인이 된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초상화 (출처 나무위키)


하지만 권력을 지키기 위해 근친혼을 반복했던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은 치명적인 불행을 안고 있었어요
바로 주걱턱과 유전병...
주걱턱은 일명 '합스부르크 턱'이라고도 불릴만큼 대표적인 특징이었다고 하네요
어릴 때 너무 귀여웠던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도 자라면서 주걱턱을 피할 수 없었다는 슬픈 사연이 ㅠㅠ


우리에게 너무 유명한 마리 앙투아네트 초상화도 직접 볼 수 있었답니다
당시 대표 패셔니스타답게 풍성한 드레스가 인상적이었어요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루이 16세와의 결혼으로 프랑스 왕비의 삶을 살다 혁명 이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죠.
원래 합스부르크 왕가 일원으로 역시나 주걱턱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역시나 유명한 나폴레옹 1세 초상화에요
정말 화려하게도 입었네요 ㅎㅎ


'시시'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아직도 사랑받는 엘리자베트 황후 초상화에요
엘리자베트는 1898년 스위스 제네바를 여행하던 중 미리 준비고 있던 이탈리아 무정부주의자의 송곳에 가슴을 찔리는데요
코르셋 때문에 찔렸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스위스를 떠나는 배에서 코르셋을 풀자마자 출혈이 나서 알게 됐다고 하네요ㅠㅠ
시시는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사망하고 말았대요...


<오늘의 결론>
화려함은 물론이고 600년 왕조의 다채로운 이야기까지 즐길 수 있었던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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