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옐로나이프로 오로라를 보러 떠나면서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아무래도 캐나다까지 가서 오로라를 한 번도 못 보면 어떡하지? 였어요
제가 갔던 10월 초는 옐로나이프에서 여름 오로라 투어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이었거든요
10월 중순이 넘어가면 구름이 많이 끼는 날씨가 한동안 이어져서 오로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3박 4일간 머무는 내내 오로라를 매일 볼 수 있었답니다 ㅎㅎㅎ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하늘 덕분에 오로라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어요~
[1] 오로라 투어 준비
옐로나이프에 가기 전에 오로라를 어떻게 보러 갈 것인지부터 정해야 했었는데요
여름 오로라 시즌은 영하권 날씨가 아니어서 렌트카를 타고 직접 오로라 관측 장소로 돌아다니는 것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불빛이 없는 밤 늦은 길을 운전하는 것도 위험할 것 같고 잘 모르는 오로라 스팟을 직접 찾아다니는 것도 힘들 것 같아서 오로라 투어를 신청하기로 했답니다
한국분들이 보통 많이 신청하시는 오로라 투어 업체는 써니오로라, 헬로오로라 두 곳이에요
한인 사장님들이 운영하셔서 오로라에 대한 설명도 더 잘 들을 수 있고 너무 좋다는 후기를 많이 봤어요
다만 저는 옐로나이프 출발 3주 전에 급하게 준비해서 그런지 이미 한인 투어는 예약이 꽉 찼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찾다 찾다 현지투어 업체를 검색했고 '옐로나이프 베케이션(Yellowknife Vacations)'이라는 곳에서 예약을 했답니다
https://yellowknifevacations.com
이 곳에서 예약한 이유는 별건 아니고 가격이 가장 저렴했어요
다른 곳들은 오로라 하루 투어에 10만원대 초반이었는데 옐로나이프 베케이션은 인당 95 캐나다달러 (약 94000원)였거든요
거기에 저는 이틀 연속 버스투어를 예약해서 10% 할인도 받았답니다
밤 9시 40분에 제가 머물렀던 숙소로 픽업을 온 옐로나이프 베케이션 버스!
투어 가이드는 중국인 여성인 페이였는데 너무 친절하고 오로라에 대한 설명도 잘 해줘서 개인적으로 만족했습니다
오로라를 배경으로 사진도 적극적으로 잘 찍어주고 그 다음날 곧바로 사진을 메일로 전송해줬어요 ㅎㅎ
새벽까지 여러 곳을 다니며 오로라 헌팅이 이어지다보니 추위에 오들 오들 떨게 되는데요
중간에 따뜻한 코코아와 메이플쿠키 간식도 준답니다
더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더 먹을 수도 있는 ㅎㅎㅎ 메이플쿠키 너무 맛있어서 돌아갈 때 마트에서 왕창 사갔잖아요 ㅎ
한국인 투어 업체가 아니어도 상관없으시다면, 옐로나이프 베케이션도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2] 오로라 헌팅
옐로나이프 베케이션과 함께 오로라 헌팅을 가서 처음 한 10시쯤에는 쏟아질 듯한 별만 가득하고 오로라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은하수와 별똥별만 봐도 정말 황홀했지만 그래도 오로라를 보고 싶은 마음이 살랑이던 그 때!
한 쪽 하늘에서 뭔가 일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오로라였어요
하늘을 오로라가 점차 덮기 시작할 때는 정말 신기하고 마법같이 느껴지더라고요
같은 장소에 있던 사람들 전부 넋이 나간듯 오로라만 올려다보고 있었답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첫 날에 오로라가 이리 저리 움직이는 '오로라 댄싱'까지 봤는데요
모든 사람들이 감탄을 하며 바라보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어요
오로라는 시간이 점차 늦어질수록 더 강해지더라고요
대부분 초록빛이지만 분홍색, 보라색, 붉은색 등 여러 색깔이 함께 섞이면서 장관을 이뤘어요
다시 생각해도 잊을 수 없는 광경 ㅎㅎ
제가 신청한 옐로나이프 베케이션의 가이드, 페이가 호수에 미치는 오로라, 나무 숲 뒤로 펼쳐진 오로라 등 다양한 경관 속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도록 장소를 옮겨줘서 더 다채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3] 캐빈에서 오로라 뷰잉
이틀 동안 버스를 타고 오로라가 나타나는 곳을 따라 다니는 오로라 헌팅을 했다면
마지막 하루는 조금 더 편안하게 오로라를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들 멋진 천막 티피가 있는 오로라 빌리지를 예약해서 티피 안에서 기다리다가 오로라가 뜨면 밖에 나가서 감상하는 투어를 선택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3주 전에 준비했기 때문에 역시 인기 많은 오로라 빌리지는 예약이 찼을 뿐이고...
대안으로 캐빈을 예약해서 오로라를 보기로 했답니다
캐빈 예약 역시 옐로나이프 베케이션에서 했는데 이 곳뿐만 아니라 다른 투어 업체들도 동일한 캐빈 투어 상품을 중개하더라고요
어떤 예약사이트에서 예약을 하시든지 아마 캐빈에서 오로라 보는 이 상품은 트레이시 할머니가 운영하는 요거일 거에요
어쨌든!!
들어가자마자 너무 아늑하고 예쁜 캐빈 내부 모습에 만족감이 들었어요 ㅎㅎ
다양한 모피 옷들도 가득해서 원하는 사람은 모피를 입고 밖에 나가서 오로라를 보거나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저는 한 번 입어만 보려고 했는데 정말 따뜻해서 오로라 보러 밖에 나갈 때마다 입고 다녔어요 ㅎ
내부에서 몸을 녹이고 있으면 트레이시가 직접 만든 베녹이라는 원주민 전통 빵과 생선 스프를 주더라고요
빵은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각종 잼, 버터와 함께 먹으면 너무 맛있고
생선 스프도 크리미하고 따뜻해서 술술 넘어갔답니다
이날 캐빈에는 한국, 홍콩, 대만, 브라질, 미국, 캐나다 등 다양한 국적 사람들이 함께 모여있었는데요
트레이시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 여행 다녀왔던 얘기도 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이 곳은 홍현희, 제이쓴 부부가 신혼여행 중 방문해서 오로라를 감상하기도 했던 곳이에요 ㅎㅎ
당시에 트레이시가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도 해줬다고 하네요
안에서 대화도 하고 몸도 녹이고 구경도 하고 있다가 오로라가 뜨면 바깥으로 호다닥 나가면 된답니다
이날 오로라가 보인다는 소식에 나가서 마주했던 오로라!
내심 오로라 빌리지 예약을 못해서 오로라와 티피 사진을 함께 못 찍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캐빈 앞마당에도 티피가 있어서 이렇게나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었어요
아쉬움 하나 없이 그저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제 버킷리스트였던 오로라, 옐로나이프에서 매일 오로라를 감상하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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